지난 글에서는 「AI에게 글을 맡길수록 오히려 중요한 것, 나만의 경험과 생각을 콘텐츠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AI에게 글을 부탁하는 것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제목을 정하고, 목차를 만들고, 초안을 작성하고, 문장을 다듬는 것까지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AI가 만들어준 글을 조금 수정했다고 해서 정말 ‘내 글’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문장 몇 개를 바꾸고 단어를 조금 고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도 비슷한 질문을 AI에게 한다면 비슷한 답을 얻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AI보다 글을 잘 쓰는 능력만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나는 이 내용을 어떤 기준으로 바라보는가?”
라는 자신만의 기준입니다.
같은 정보를 보고도 어떤 사람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은 별것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경험을 하고도 어떤 사람은 실패라고 생각하고, 또 다른 사람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 차이가 콘텐츠를 다르게 만듭니다.
1. 같은 정보를 다르게 보는 것이 나만의 콘텐츠가 된다
AI에게 “블로그를 잘 쓰는 방법을 알려줘”라고 질문하면 꽤 그럴듯한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제목을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독자가 좋아하는 글은 무엇인지, 검색에 유리한 글은 어떻게 작성하는지 등을 정리해줍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정보로서는 유용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내 콘텐츠’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AI가
“꾸준히 글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라고 이야기했다고 생각해봅시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내가 실제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느낀 생각을 더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매일 새로운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해보니 글감이 부족해졌던 경험.
비슷한 주제를 반복해서 쓰면서 내가 쓴 글조차 헷갈렸던 경험.
조회수가 나오지 않아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했던 순간.
그리고 그 과정을 지나면서 알게 된 나만의 방법.
이런 내용은 AI가 대신 만들어줄 수 없습니다.
AI는 일반적인 정보를 정리할 수 있지만 내가 실제로 무엇을 경험했는지,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느꼈는지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AI에게 글을 맡길수록 오히려 내가 해야 할 일이 하나 생깁니다.

바로 AI가 말한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내 기준으로 다시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 내용이 정말 내 경험과 맞는가?”
“나는 이것을 실제로 해봤는가?”
“내 생각은 AI가 말한 것과 같은가?”
“나는 이 문제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가?”
이 질문을 던져보는 것만으로도 글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AI의 답을 정답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재료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때부터 AI가 만든 글은 조금씩 나만의 콘텐츠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2. ‘내 글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보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AI가 만들어준 글과 내 글을 구별할 수 있을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글을 작성하기 전에 나만의 기준을 몇 가지 정해두는 것입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기준으로 삼아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내가 직접 경험한 내용인가?
정보를 전달하는 글이라도 내가 직접 해본 경험이 있다면 훨씬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를 활용하면 글쓰기가 쉬워진다”라는 문장보다
“처음에는 AI에게 제목만 부탁했지만, 사용하다 보니 목차를 만드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라는 이야기가 훨씬 구체적입니다.
작은 경험이라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사소한 경험이 다른 사람과 나를 구별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 내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가?
AI가 만들어준 문장이 너무 그럴듯하면 무심코 받아들이게 됩니다.
하지만 글을 읽으면서 한번 멈춰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정말 이렇게 생각하나?”
AI는 균형 잡힌 문장을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생각은 그렇게 항상 균형 잡혀 있지 않습니다.
때로는 좋아하고, 때로는 싫어합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 솔직함이 오히려 글을 사람답게 만듭니다.
세 번째, 내가 직접 말한다면 어떻게 표현할까?
AI가 만들어준 문장이 지나치게 완벽하게 느껴진다면 내 말투로 다시 바꿔보는 것도 좋습니다.
평소 내가 사용하는 단어는 무엇인지,
어떤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지,
친구에게 이야기한다면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생각해보세요.
글을 잘 쓰기 위해 일부러 어려운 표현을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내가 평소 사용하는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 글이 나다운 글에 가깝습니다.
네 번째, 다른 사람이 같은 질문을 해도 똑같은 답이 나올까?
이 질문도 꽤 중요합니다.
AI에게 “블로그를 잘 운영하는 방법”을 물었을 때 나오는 답은 많은 사람에게 비슷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실제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무엇이 가장 어려웠는가?”
라고 질문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구체적으로 적으면 다른 사람이 그대로 복사하기 어려운 콘텐츠가 됩니다.
결국 정보는 비슷해도 관점은 달라야 합니다.
이것이 AI 시대에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가져야 할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3. AI를 잘 사용하는 사람은 ‘답’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기준’을 가진 사람이다
AI를 처음 사용할 때는 좋은 답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잘 만들고, 더 자세한 답변을 받고, 글을 길게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AI를 계속 사용하다 보면 조금 다른 사실을 알게 됩니다.
AI는 내가 원하는 방향을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습니다.
내가 방향을 정해주지 않으면 AI는 가장 일반적이고 무난한 방향으로 글을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AI를 잘 사용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프롬프트를 잘 만드는 기술만이 아닙니다.
무엇이 좋은 글인지 판단할 수 있는 자기 기준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이런 글을 쓰고 싶다고 정할 수 있습니다.
☞직접 경험하지 않은 내용을 쉽게 단정하지 않는다.
☞ AI가 알려준 정보를 그대로 복사하지 않는다.
☞ 내 생각이나 경험을 최소한 하나 이상 넣는다.
☞ 실제로 해보지 않은 것을 해본 것처럼 쓰지 않는다.
☞ 어려운 표현보다 내가 평소 사용하는 말로 설명한다.
☞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과 나의 경험을 함께 담는다.
☞ 글을 다 쓴 뒤 “이 글에서 나를 빼면 무엇이 남는가?”를 확인한다.
이런 기준이 있다면 AI가 아무리 그럴듯한 글을 만들어주더라도 그대로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건 좋은 글인가?”
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건 나다운 글인가?”
라고 질문하게 되는 것입니다.
두 질문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릅니다.
좋은 글은 많습니다.
잘 정리된 글도 많습니다.
AI가 만들어주는 글도 점점 더 자연스러워질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단순히 글을 잘 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할지도 모릅니다.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빼고, 어떤 관점으로 이야기할 것인지 결정하는 사람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AI는 글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야기를 할지 결정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의 기준이 쌓이면 그것이 바로 나만의 콘텐츠 스타일이 됩니다.
처음부터 특별한 경험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내가 느낀 감정과 생각을 기록하고,
다른 사람과 다른 나만의 관점을 찾아보고,
AI가 만들어준 정보를 내 경험과 비교해보는 것.
이 작은 과정이 계속 쌓이면 어느 순간 다른 사람의 글과 쉽게 구별되는 나만의 콘텐츠가 만들어집니다.
AI 시대에 ‘내 글’을 만든다는 것은 AI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AI를 사용하되 마지막 판단은 내가 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AI에게 초안을 부탁할 수도 있습니다.
제목을 여러 개 받아볼 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해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이 내용은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인가?”
“내 경험과 생각이 제대로 들어갔는가?”
“내가 이 글의 내용에 책임질 수 있는가?”
를 판단하는 것은 나 자신이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나씩 기준을 만들어가다 보면 AI는 내 글을 대신 쓰는 도구가 아니라 내 생각을 더 잘 표현하도록 도와주는 도구가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어쩌면 AI 시대에 우리가 만들어야 할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아닐까요?
AI가 만들어주는 콘텐츠는 점점 비슷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살아온 시간과 경험, 내가 느낀 감정, 내가 선택한 기준까지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콘텐츠에서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보다
‘나는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는가’가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지난 글에서 AI 초안을 나만의 콘텐츠로 바꾸는 방법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글에서는 그 과정에서 필요한 나만의 판단 기준을 살펴봤습니다.
결국 AI를 활용한 글쓰기의 마지막 단계는 문장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다음 글에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AI가 만든 글에 내 경험을 넣었는데도 어색하다면? 진짜 나다운 글로 만드는 방법」
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AI의 글과 내 경험을 단순히 섞는 것만으로는 왜 ‘내 글’처럼 느껴지지 않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AI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내 목소리가 살아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