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AI에게 글을 맡겼는데 왜 내 글 같지 않을까? AI 초안을 나만의 콘텐츠로 바꾸는 5가지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AI에게 글을 부탁하면 정말 편합니다.
제목을 만들어달라고 하면 여러 개를 보여주고, 소제목을 정해달라고 하면 글의 흐름까지 만들어줍니다.
막혀 있던 문장도 금방 이어주고,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도 찾아줍니다.
처음 AI를 사용했을 때는 그저 신기했습니다.
‘이제 글쓰기가 훨씬 쉬워지겠구나.’
그런데 AI를 계속 사용하다 보니 새로운 걱정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계속 AI에게 글을 맡기다 보면 나는 점점 글을 못 쓰게 되는 건 아닐까?’
처음에는 내가 직접 글을 쓰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조금 걱정됐습니다.
예전 같으면 한참 고민하면서 써야 했던 문장을 AI에게 부탁하면 몇 초 만에 만들어줍니다.
내가 머리를 굴려 제목을 생각하지 않아도 AI가 여러 개를 제안해줍니다.
글의 구조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고민하지 않아도 AI가 어느 정도 틀을 만들어줍니다.
그러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직접 생각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면 어떡하지?’
그런데 계속 사용하면서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AI를 사용한다고 해서 반드시 글쓰기 실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글쓰기를 연습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AI에게 모든 것을 맡기느냐,
아니면 AI를 옆에 두고 내가 직접 생각하고 고치는 과정을 계속하느냐.
결국 중요한 것은 이 차이였습니다.
오늘은 AI를 사용하면서도 내가 직접 생각하고 글을 쓰는 힘을 잃지 않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 활용하면 좋은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AI에게 처음부터 글을 맡기지 말고 먼저 내 생각부터 적어보자
AI를 가장 편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아마 이것일 것입니다.
‘이 주제로 3000자 글을 써줘.’
그러면 AI가 제목부터 소제목, 본문, 결론까지 알아서 만들어줍니다.
시간도 절약되고 편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 사용하다 보면 내가 직접 생각할 기회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AI에게 글을 부탁하기 전에 먼저 내 생각을 조금이라도 적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잘 쓸 필요는 없습니다.
문장이 엉성해도 괜찮습니다.
맞춤법이 틀려도 괜찮고, 생각나는 대로 적어도 됩니다.
예를 들어 오늘 주제가 ‘AI와 글쓰기 실력’이라면 처음부터 AI에게 글을 써달라고 하지 않고 먼저 메모장을 열어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적어볼 수 있습니다.
‘AI를 사용하니까 글쓰기가 편해졌다.’
‘그런데 내가 직접 생각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아 조금 걱정된다.’
‘AI가 써준 글을 읽고 고치다 보니 오히려 내가 어떤 표현을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다.’
‘앞으로는 AI에게 완성된 글을 받기보다 초안을 받고 내가 직접 수정해보고 싶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렇게 내가 먼저 생각을 꺼내놓고 AI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AI가 나 대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정리해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적어놓은 내용을 AI에게 보여주면서
‘내가 생각한 내용을 바탕으로 글의 흐름을 정리해줘.’
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AI는 내가 가진 생각을 하나의 구조로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의 좋은 점은 글의 출발점이 AI가 아니라 나라는 것입니다.
AI가 아무리 좋은 내용을 만들어줘도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는 것과, 내 생각을 먼저 꺼내놓고 비교하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AI가 제안한 내용과 내가 생각했던 내용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다른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이라면 배울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내 생각과 맞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빼도 됩니다.
이 과정 자체가 글쓰기 연습이 됩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처음부터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생각하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AI를 사용하더라도 그 과정을 완전히 없애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AI에게 생각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더 잘 정리하기 위해 AI를 사용하는 것.
저는 이것이 AI 시대에 글쓰기 실력을 지키는 첫 번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 AI가 써준 글을 그대로 사용하지 말고 ‘왜 이렇게 썼는지’ 생각해보자
AI가 만들어준 글을 읽다 보면 마음에 드는 문장이 많이 나옵니다.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싶을 때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표현을 발견하면 그대로 가져다 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만 하면 글을 쓰는 과정에서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AI가 만들어준 문장을 볼 때 한 번 더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왜 이렇게 표현했을까?’
예를 들어 AI가
‘작은 실천이 꾸준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라고 썼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냥 ‘좋은 문장이네’ 하고 사용하는 대신 조금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왜 ‘작은 실천’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을까?
왜 ‘성장’이라는 말을 붙였을까?
내가 이 내용을 표현한다면 어떻게 말할까?
이렇게 생각해보면 AI가 만든 문장이 하나의 글쓰기 공부가 될 수 있습니다.
AI는 내가 평소 사용하지 않는 표현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중에는 배울 만한 표현도 있고, 너무 딱딱해서 나와 맞지 않는 표현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구분하는 능력입니다.
모든 문장을 AI에게 배우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표현은 기억하고,
어색한 표현은 내 말투로 바꾸고,
이해되지 않는 표현은 왜 그런지 다시 물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AI에게
‘이 문장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바꿔줘.’
라고만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단계 더 나아가
‘왜 이 문장이 어색하게 느껴지는지 설명해줘.’
라고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단순히 수정된 문장을 받는 것이 아니라 문장이 왜 어색한지에 대한 이유도 배울 수 있습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AI에게 계속 수정을 맡기기만 하면 나는 수정된 결과만 얻게 됩니다.
하지만 왜 수정했는지를 함께 이해하면 다음 글을 쓸 때 내가 직접 고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표현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다음 글에서는 내가 먼저 반복되는 문장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문장이 너무 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직접 짧게 나누어볼 수도 있습니다.
도입부가 너무 늦게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다음에는 처음부터 핵심 이야기를 조금 더 빨리 꺼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AI를 선생님처럼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글을 고쳐줘.’
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왜 고쳐야 하는지 알려줘.’
라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AI가 대신 해주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과 AI에게 배우는 것은 다릅니다.
저는 후자가 오히려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3. 마지막 글은 내가 직접 고치고 직접 써보는 습관을 만들어보자
AI를 사용하면서 글쓰기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직접 써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I가 아무리 좋은 초안을 만들어줘도 내가 한 번도 직접 글을 써보지 않는다면 글쓰기 실력이 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AI를 사용할 때도 일부 과정은 의도적으로 내가 맡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AI에게 글의 제목과 소제목만 부탁하고 본문은 직접 써볼 수 있습니다.
또는 AI에게 전체 초안을 받은 다음 가장 중요한 부분만 내가 직접 다시 써볼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짧게 시작해도 됩니다.
한 문단만 직접 써도 괜찮습니다.
처음부터 3000자를 혼자 쓰려고 하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300자 정도의 경험담을 직접 써보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글을 AI에게 보여주면서
‘내 글의 장점과 아쉬운 점을 알려줘.’
라고 부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AI가 내 글을 대신 쓰는 것이 아니라 내 글을 분석해주는 도구가 됩니다.
이 방법을 반복하면 재미있는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AI가 써준 글과 내가 쓴 글의 차이가 크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계속 쓰다 보면 내가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떤 문장을 길게 쓰는지도 알게 되고,
어떤 부분에서 글이 자주 막히는지도 알게 됩니다.
내가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는지도 조금씩 알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나만의 문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해보고 싶은 방법이 있습니다.

가끔은 AI 없이 짧은 글을 써보는 것입니다.
거창한 글이 아니어도 됩니다.
오늘 있었던 일,
오늘 새롭게 알게 된 것,
AI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
오늘 글을 쓰면서 어려웠던 점.
이런 이야기를 5분 정도 자유롭게 적어보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문장이 엉성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글이 잘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그 시간은 AI에게 맡길 수 없는 나만의 글쓰기 근육을 사용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운동을 하지 않고 운동기구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근육이 생기는 것은 아닌 것처럼, AI가 아무리 좋은 글쓰기 도구라고 해도 직접 생각하고 쓰는 시간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글쓰기 능력을 키우기는 어렵습니다.
반대로 AI를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내가 직접 쓰는 시간을 계속 유지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AI는 막힌 부분을 뚫어주고,
나는 생각을 이어갑니다.
AI는 여러 표현을 보여주고,
나는 그중에서 내게 맞는 표현을 선택합니다.
AI는 부족한 부분을 알려주고,
나는 그 이유를 배우고 다음 글에 적용합니다.
이런 방식이라면 AI는 내 글쓰기 능력을 빼앗는 도구가 아니라 내가 더 잘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AI에게 맡긴다고 해서 내가 글을 못 쓰게 되는 것은 아니다
AI를 처음 사용할 때는 편리함이 가장 먼저 보였습니다.
글도 대신 써주고,
제목도 만들어주고,
아이디어도 찾아줍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AI에게 맡기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계속 사용하다 보니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AI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느냐보다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AI에게 완성된 글을 받아서 그대로 사용하는 것만 반복한다면 내가 직접 생각하고 표현할 기회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를 글쓰기 연습의 도구로 사용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먼저 내가 생각해보고,
AI에게 도움을 받고,
AI가 왜 그렇게 답했는지 살펴보고,
내가 직접 다시 써보고,
마지막으로 AI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AI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쓰는 것이 아니라, AI가 없어도 기본적인 글을 쓸 수 있고 AI가 있으면 더 빠르고 편하게 글을 완성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저도 아직 그 과정에 있습니다.
AI를 사용한다고 해서 갑자기 글을 잘 쓰게 된 것도 아니고, 매번 좋은 글이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어떤 날은 AI에게 도움을 받아도 첫 문장부터 막힙니다.
어떤 날은 AI가 만들어준 글보다 내가 적은 몇 줄의 글이 더 마음에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과정도 나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히려 내가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알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AI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AI와 함께 쓰면서 내가 조금씩 성장하는 것.
그것이 지금 제가 생각하는 가장 현실적인 AI 글쓰기 방법입니다.
AI는 나를 대신해서 글을 써주는 사람이 아니라,
막혔을 때 손을 내밀어주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내가 생각한 것을 정리해주기도 하고,
내가 놓친 부분을 알려주기도 하고,
내 글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해주기도 합니다.
그러니 ‘AI 때문에 내가 글을 못 쓰게 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 때문에 AI를 멀리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AI에게 글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AI와 함께 글쓰기를 연습해보자.’
그러면 AI는 나의 글쓰기를 대신하는 도구가 아니라,
내가 조금 더 잘 쓰도록 도와주는 좋은 조력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AI가 만들어준 글을 보면서
‘이 문장은 이렇게 바꾸는 게 더 좋겠는데?’
라고 내가 먼저 생각할 수 있다면,
그때는 이미 AI에게 끌려가는 사람이 아니라 AI를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이 되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AI를 사용하면서 직접 경험해보고,
잘되는 방법과 잘되지 않는 방법을 하나씩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완벽하게 잘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저처럼 처음 시작해서 하나씩 배워가는 사람의 이야기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요.
다음 글에서는 AI를 활용해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또 하나의 고민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AI가 만들어준 글은 빠르고 깔끔하지만, 비슷한 표현과 비슷한 구성의 글이 반복되기 시작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음 글에서는 「AI로 쓴 글이 다 비슷해 보인다면? 뻔한 AI 콘텐츠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